렙틴의 이러한 특징을 확인한 과학자들은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렙틴을 뽑아서 비만한 사람에게 주면 배고픔이 멈추겠지... 라고요
렙틴이 부족하게 만들어진 쥐나 선천적으로 렙틴이 부족한 사람에게 렙틴을 투여하니 식욕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비만한 사람들에게 렙틴을 실제로 줘보니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비만한 사람은 렙틴이 충분하게 있었고, 추가적인 렙틴에 의해서 아무런 일이 생기지 않았던 것입니다.
바로 렙틴 저항성이 있었던 것입니다. 많은 비만인들에게 렙틴 저항성이 있기 때문에 렙틴은 비만 개선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유명무실한 물질로 남게된 것입니다.
렙틴 저항성을 개선할 수 있다면 식욕 억제를 원활히 할 수 있어서 비만이 해결될 수 있을텐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렙틴 저항성을 가져오는 원인이 혈중 인슐린 수치가 높기 때문입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현대인들의 문제인데, 인슐린 저항성은 혈중 인슐린 수치가 높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렙틴은 뇌의 시상하부에 결합함으로 '지금 몸에 지방이 너무 많아. 더 이상 먹지마' 라는 신호를 주는데, 혈중 인슐린 수치가 높으면 이 신호가 약화되게 됩니다.
렙틴과 인슐린은 특이하게도 시상하부의 동일한 세포에 신호를 줍니다. 세포는 동일하지만 수용체는 다르지요. 그런데 문제는 어느 한쪽의 메시지가 전달되면 세포 안쪽의 신호 전달 경로가 겹치게 되어 나머지 한쪽의 신호가 읽히지 않게 됩니다. 즉, 인슐린 수치가 높으면 렙틴의 신호가 전달이 안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인슐린 수치가 높으면 렙틴 저항성이 오고, '배부르니 먹지마' 라는 신호는 죽게 되어 계속 먹게 됩니다.
뚱뚱한 사람이 더 많이 먹고 계속 비만해 지는 이유입니다.
많은 연구에서 혈중 인슐린 수치가 낮아질수록 렙틴 감수성이 높아진다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정제 탄수화물의 섭취가 높아지면 인슐린 수치가 올라갑니다. 단것을 추구하고, 식이섬유는 적게 먹는 현대인들의 식습관이 결국 인슐린 저항성과 렙틴 저항성을 동시에 만들어서 계속 배가 고프다는 현상, 즉 셋포인트를 계속 올리고 있는 것 입니다.
비만은 호르몬 질환입니다.
위 한쪽을 묶거나 절제해서 위를 작게 만드는 수술을 요즘 많이 합니다. 위를 작게 해서 음식을 적게 섭취할 의도일까요.
위가 작아도 정제탄수화물 즉 액상과당이 잔뜩 들은 음료수를 먹을 수는 있습니다. 따라서 혈중의 인슐린을 낮추는 방법은 한계가 있겠지만 위 절제술로 위가 작아지면 배고픔을 느껴 먹으라고 하는 그렐린 호르몬의 분비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장에서 분비되는 포만감 호르몬의 분비를 늘릴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이 방법도 섭취 칼로리를 줄이기 보다는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방법인 것입니다.
섭취 칼로리를 줄이고 이미 먹은 칼로리를 태우기 위한 운동은 정확한 비만 해결법이 아닙니다.
탄수화물보다 지방은 칼로리가 더 높지만, 인슐린을 올리는 음식은 탄수화물이지 지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인슐린이지 칼로리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