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은 내 몸은 지키고 외부 이물질은 적으로 공격하는 정상적인 면역 작용에 오류가 생겨서 내 몸을 이물질로 오인하여 공격하는 질환입니다.
어릴때는 면역의 형성이 완벽하지 못해서 감기나 감염질환, 아토피 등으로 고생하지만 20~40대 에서는 정확하게 면역 작용이 돌아가다가 중년이 넘어가서 노화가 진행되면 정확하던 면역도 자꾸 오류가 나서 자가면역 질환이 늘어납니다.
자가면역질환에는 류머티스 관절염, 쇼그렌 증후군, 궤양성 대장염, 크론씨병, 전신성 홍반 루푸스 등 면역세포들이 우리 몸의 어디를 공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질병명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질환들의 공통점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콜라겐이라는 교원질이 손상되는 질환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1942년 미국의 한 병리학자인 클렘페러는 이러한 자가면역질환의 콜라겐 손상을 보고 교원병(Collagen Disease)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현재는 Connective tissue disease 라고 부릅니다. 콜라겐은 Connective tissue 즉, 결합조직의 일부이죠.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교원병 즉 자가면역질환은 여성들에게서 월등이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30~50대 여성들에게서 많은데요. 면역 교란이 특별히 여성들에게 많은 이유가 뭘까요.
여러 가설들이 제시되었지만 남성에 비해 여성이 갖는 특징, 즉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 때문이라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남성들도 에스트로겐을, 여성들도 테스토스테론을 갖고 있지만 그 양에서 차이가 납니다.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에스트로겐의 양이 훨씬 많습니다.
에스트로겐은 면역 반응에 영향을 주는데, 특히 자가항체의 생산을 촉진한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한 30~50대에 교원병의 발병이 많습니다.
아래 연구는 에스트로겐이 인터페론을 증가시키고 IgG 항체를 생성하는 B세포의 생존을 늘림으로써, 여성들에게 흔한 자가면역질환인 전신성 홍반 루푸스(SLE)의 발병을 높힌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프로게스테론이라는 또 하나의 여성 호르몬은 에스트로겐의 과한 작용을 억제하는 호르몬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 프로게스테론은 에스트로겐의 효과를 상쇄시킴으로써 SLE의 위험을 감소시킵니다.
이 사실은 여성들이 임신을 하게 되면 자가면역성이 적어지는 것으로 재차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신시에는 10개월간 프로게스테론이 지속적으로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임신시에는 프로게스테론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면역 억제 인자들이 같이 발동되어 자가면역성을 낮추게 됩니다.
요즘 콜라겐 많이 섭취하시는데, 자가면역성으로 인한 콜라겐 분해가 우려되신다면 콜라겐 섭취보다는 프로게스테론이 부족하지 않게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콜라겐은 분해되지 않은 단백질이라 우리 몸의 면역을 오히려 자극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콜라겐의 직접 섭취보다는 우리 몸에서 콜라겐의 생성을 돕거나 콜라겐의 분해를 막는 방법이 더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여성들의 교원병 예방을 위해서는 에스트로겐이 프로게스테론보다 더 상대적으로 우세해지는 에스트로겐 우세현상을 억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프로게스테론의 생성을 돕는 마그네슘이나 비타민B군의 섭취, 그리고 에스트로겐이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과도하게 결합하는 현상을 막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아마씨의 리그난과 같은 성분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리그난은 그 자체가 폴리페놀 항염 성분이기도 합니다.
여성들의 호르몬 관리는 단지 생리통이나 근종 억제 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 까지도 신경을 써 줄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