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새로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과거 인간의 장에서 기생하던, 있으나 마나한 존재에서 이제는 인간의 새로운 장기로 간주될 만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습니다.
장속의 미생물 중 80%가 인체 외에서 키워지지 못하고 장내에서만 자랄 수 있기 때문에 장내에 어떤 균들이 있는지 잘 몰랐었지만, 지금은 유전자 분석법이 대중화 되면서 장내의 미생물 조성 분석이 용이해 지고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장내미생물이 변화하는가가 쉽게 확인되기 때문에 장내 미생물 관련 연구가 급성장 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배양되지 않는 장내 유익균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균주로 Akkermansia muciniphila 라고 하는 균주가 있습니다.
상업적으로 캡슐에 담을 수 없지만, 장내 미생물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수천종의 미생물이 있는데 한 균이 3~5%라면 비중이 상당히 크죠.
이 균주는 이름에서 엿볼수 있듯이 장벽내의 Mucin 즉 점액층을 사랑하는 균주입니다. 점액층을 먹고 점액층을 더 늘리는 작용을 합니다.
점액층이 두터울 수록 각종 균들이 만드는 염증 유발물질인 LPS나 외부 염증 유발성 이종 단백질, 독소 들의 장세포의 공격을 막아 낼 수 있어서 장누수나 그로 인한 전신 염증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Akkermansia muciniphila 는 뮤신층을 만들므로써 이러한 염증 유발을 막아 비만이나 인슐린저항성, 당뇨등을 막는 기능을 합니다.
일반적인 균들은 올리고당과 같은 당분을 먹고 살지만 이 균들은 특이하게도 아래와 같은 글리칸 구조를 소모하죠.
Akkermansia muciniphila 균주가 이러한 대사증후군의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균주는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의 바이오마커로서 인정될 정도입니다.
이 균주를 캡슐에 담아 먹으면 좋으련만, 외부에서 배양이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 장내에서 이들을 증식시키는 프리바이오틱스의 섭취가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어떤 물질들이 Akkermansia muciniphila 균주를 장내에서 늘릴 수 있을까요.
Metformin 은 당뇨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기본 혈당강하제 입니다. AMPK를 활성화 시키고, 간에서 당신생을 막아 혈당을 낮추는 것으로 연구되어 있는데, 최근 새로운 혈당 강하 기전이 추가되었습니다.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면 장내의 Akkermansia muciniphila 균주를 늘리고 이로 인해서 비만이나 혈당이 조절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약물 뿐만이 아닙니다.
건강, 특히 혈당이나 비만, 염증에 도움된다고 알려진 천연 소재 물질들 중 많은 것들이 장내에서 Akkermansia muciniphila 균주를 늘림으로써, 이러한 작용을 한다는 것이 지속적으로 연구 소개되고 있어요. 올리브유 안의 올러유러핀, 포도씨 추출물의 프로안토시아니딘 등 임상적으로 입증된 항산화 성분들이 장에서 이러한 균주들을 늘려서 추가적인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장내 미생물 연구 분야가 진행될 수록 이러한 장내미생물을 매개로한 기능성이 점점 밝혀질 것입니다.
항산화 물질이 함유된 녹차도 이런 기능을 합니다. 녹차를 발효시키면 우롱차, 홍차 더 나아가서 보이차가 되는데, 특히 보이차가 Akkermansia muciniphila 균주를 늘림으로써 항비만 효과 등을 강화한다고 합니다.
수면 보조제로 쓰이는 Melatonin 역시 수면 역할 뿐 아니라 노화, 염증 억제등 다양한 기능이 있는데, Akkermansia muciniphila 를 늘리는 기능도 있다고 하니, 어쩌면 이런 다양한 기능이 이런 장내 미생물과 관련성이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