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이 덥고 습한 기후유례없이 덥고 습한 기후

건조하고 더운 것에 비해 습한 더위는 더 힘들다. 최근 몇몇 과학자들은 열대 지방과 아열대 지방에서 생긴 사람이 생존하기 어려울 정도의 열과 습도를 가진 온난화로 수 십년 후 경제가 피폐할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미국 걸프만을 포함하여,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남 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에서 전례 없는 극심한 더위와 습기를 경험했다. 페르시아만에서는 이론적인 생존 능력 한계를 초과하는 정도의 상황이 12차례 이상 발견되었다. 지금까지는 국지적으로 몇 시간 지속에 불과 했지만, 빈도와 강도가 증가되고 있어 문제다.

1979년부터 2017년까지의 기상 관측소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극한의 열과 습도의 조합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해수 증발이 데워진 공기에 흡수될 수 있는 바다, 해면, 해협을 따라 해안선에서 많이 일어 난다. 내륙의 일부 지역에서는 습기로 가득 찬 몬순 바람이나 넓은 지역의 관개 지역도 마찬가지다.

습도는 사람이 땀을 흘려 몸을 식히는 과정을 방해한다. 피부를 통해 배출된 물은 체온을 제거하고, 증발하면서 그 열과 함께 날라간다. 그 과정은 사막에서는 잘 이루어지지만,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는 덜 이루어진다. 습도가 높은 곳에서는 땀의 증발이 느려져, 에어컨이 설치된 곳으로 들어가지 않는 한 신체의 중심부는 생존 가능 범위를 넘어 뜨거워지고, 극단적인 경우 기능을 상실하기 시작한다. 

기상학자들은 열, 습도를 습식전구를 이용해서 측정하는데, 아무리 힘세고 잘 적응하는 사람이라도 젖은 전구가 32도에 도달한 경우, 정상적인 실외 활동을 수행할 수 없다고 한다. 페르시아 만의 도시에서 잠시 절정에 도달한 35라는 수치는 이론상의 생존 가능성 한계로 생각된다. 

미국의 경우, 젖은 전구에 대해 약30도의 최고 기온이 지난 7월 기록되었고 8월에 폭염이 강타했다. 이는 지역 사회를 마비시키고 6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에어컨 기술자와 미식 축구 선수 페트루스가 밖에서 일하다 사망했다.

더위와 관련된 질병은 이미 추운 날씨, 허리케인, 홍수를 포함한 다른 어떤 날씨 관련 위험보다도 더 많은 미국인들을 죽게 했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미군의 일사병 또는 열사병 사례가 60%증가했으며, 무더운 미국 남동부에서 17명의 군인들이 사망했다. 에어컨 사용을 잘 안하는 러시아와 유럽에서 높은 습도와 폭염으로 수 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에어컨이 보편화된 미국과 다른 부유한 나라들은 영향을 덜 받을 수도 있지만, 한계가 있다. 새로운 연구에 앞서 이전에 보고된 가장 높은 열습도 사건 중 하나는 2015년 7월 31일 이란에서 있었는데, 이 수치는 35도씨 전구 수치에 근접했다. 사망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에어컨이 설치된 차량과 건물 안에서 머물고 밖에서 짧은 시간 동안 샤워를 했다고 보고했다. 만약, 사람들이 장기간 실내에서 지내는 것을 강요 받는다면, 부유한 나라에서도 농업, 상업 및 다른 활동들이 잠재적으로 중단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이것은 이번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경제의 붕괴를 직면한 것을 미루어 충분히 가능한 교훈이다.

가난한 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전기도 없고, 에어컨을 이용할 수도 없다. 그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야외에서 힘든 노동을 필요로 하는 자급 농업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이런 지역에 유례없는 고온, 고습의 파급력은 더욱 클 것이다.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온도가 오르고, 여기에 습도까지 더해진 현상이 장기화 된다면, 인간이 견디기 힘든 조건으로 특히 1차 산업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렇게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는 기간이 길어지면 사람들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므로,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 사태와 마찬가지로 비대면 산업이 발달하는 등 산업구조와 나아가 인구 분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Science Advances, 2020; 6 (19): eaaw1838 DOI: 10.1126/sciadv.aaw1838